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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멜로 or 드라마

"완벽한 타인" / 없으면 못사는 스마트폰 시대의 약점을 찌르는 영화

by 드영 2020.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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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벽한 타인", 그동안은 없어도 잘만 살아왔지만 언제부터인지 '스마트폰'이 등장하게 된 뒤로 이제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살 수가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이 익숙하고 중요해진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중요해져 버린 스마트폰 속에는 사람들 개인의 비밀이 숨겨져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나 바람, 불륜 등 정말 파렴치한 비밀이 숨겨져 있기도 하지만 개인의 사소한 비밀이 담겨 있기도 하죠. 남들에게는 별 게 아니라고 느껴질지라도 그냥 혼자만 알고 있고, 간직하고 싶은 비밀이 있기도 하다는 게 이해가 가긴 하지만 누군가를 아프게 하거나 상처 주는 비밀은 정말... 화가 나지만 베일에 감춰진 판도라의 상자 같은 스마트폰 속 세상이 밝혀지는 게 나을지 그냥 그대로 꽁꽁 감춰지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참 억울하기도 하고 공감이 가기도 했던 영화였습니다.

 

배우는 딱 이렇게,  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들만 등장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인물 수도 적고 집안에서 일어나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영화 속 동선 또한 매우 짧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가 개봉하고, 배우들의 출연료를 제외하고는 제작비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았겠다는 평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원작 "퍼펙트 스트레인저"의 한국판으로 코미디, 드라마 장르입니다. '완벽한타인'의 내용이나 대사도 약한 편이 아닌데도 이 영화를 보고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보면 놀란다는 평들이 많습니다. 훨씬 세고 강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하니, 완벽한 타인을 재미있게 감상하신 분들은 원작의 영화도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완벽한타인 줄거리

영화는 태수(유해진), 석호(조진웅), 준모(이서진), 영배(윤경호) 등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온, 친한 중년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현재 시점은 석호의 집들이로 친구들을 부부모임처럼 초대한 상황입니다. 분명 친하고 좋은 사이인 듯 하지만 여자들끼리의 신경전이 보이기도 하고, 서로를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보이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그러다, 석호의 아내인 예진(김지수)의 제안으로 식탁에 휴대폰을 올려두고, 저녁을 먹는 동안 오는 모든 알림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합니다. 호쾌하게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머뭇거리다가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호기롭게 시작한 게임이 점점 상상하지 못한 쪽으로 흘러가게 되면서 열린 결말, 혹은 반전 결말의 형태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어떠한 사건들이 펼쳐지는지, 어떠한 말들이 오가는지, 서로 그렇게나 감추고 싶어 하는 비밀이 무엇인지, 과연 석호의 아내는 왜 게임을 제안했던 것인지 등등 모두 영화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생각보다 우리의 현실에 허를 찌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웃긴 블랙코미디의 내용도 많지만 가족들이나 부모님과 보기에는 다소 민망한 장면들이 나오기도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즈음에는 이 영화의 전반적인 슬로건을 보여주는 듯한 글이 뜹니다. "사람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삶, 개인의 삶, 비밀의 삶" 이 글을 보면서 정말 맞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약간은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있고,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어이없게 누가 누굴 원망하고 누가 누굴 비난하는 것인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일방적으로 안쓰럽고 불쌍한 인물들이 있기도 한 반면, 궁지에 몰리니 본색을 드러내는 모습이 조금 무섭기도 했던 영화였습니다.

 

얼마 전, 누구에게도 공개하고 싶지 않았던 작업물과 사진들, 글을 엄마가 보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걸 휴대폰에 넣어 두고는 왜 화면을 잠그지 않은 것인지 나를 탓해야 하는 상황에도 엄마가 원망스럽기도 했던, 이상한 상황이 아직도 눈 앞에 훤한 기분입니다. 분명 엄마나 가족들, 내 지인들이 다 봐도 나쁠 게 없는 사진, 작업물들이긴 했지만 그냥 나의 프라이빗한 부분들을 모두 들키는 기분이 들어서 조금 민망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일종의 사건을 겪게 되면서 이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뭔가 진짜 영화가 현실이구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기엔 나는 너무 클린 하다는 생각도 들고.. 혼자 별 생각을 다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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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모든 배우들의 합이나 연기력이 너무 자연스럽고 좋아서 재미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얽히고 설킨 스토리와 반전을 가진 장면들이 충격적이면서도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서진 배우의 연기가 살짝 어색하다거나 안어울린다는 평들도 많이 있었지만 영화를 보면 그동안 이서진 배우의 이미지와는 좀 다른 역할을 하게 되어서 더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 거슬리거나 너무 보기 안좋은 건 아니니 가볍게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리는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스마트폰은 참 우리를 편리하고 즐겁게 만들어준다는 생각에서 스마트폰에 내장된 데이터들이 공개되면 딱히 나쁜 내용이 없더라도 얻을 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도 하게 되고, 재미있어서 웃기도 하는 영화입니다.

 

재미있는 영화 감상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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